부활의 계절

                                     후산 김광영
진눈깨비 흩날리며
설쳐대는 꽃샘바람
일찍 잠깬 여린 풀잎
혼내놓고 날아가니
추풍낙엽 이파리도
숨었다가 따라간다

이른 아침 창문가에
서성대다 노크하는
맑은 햇살 문안하니
서둘러서 세수하고
어서 오라 불러주는
버들강변 찾았노라

이른 비로 긴 잠을 깬
겨우살이 나무들도
묵은 수액 높이 뽑아
우듬지로 끌고 가나
삭풍속에 마른가지
푸른빛을 띠는 구려

언 땅 녹아 길 열리니
시냇물도 졸졸대고
피한 갔던 산새 들새
돌아와서 정다워라
반짝이는 강물위에
봄노래가 경쾌하다. (23.3.1)